“성교육은 유치원부터 하라. 개방적인 성(性)문화를 가진 북유럽에서는 6~7세부터 성교육을 한다. 그 결과 10대 임신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어린이에겐 단순한 일상이 최고다: 학원이나 컴퓨터게임보다는 산책이나 수영이 좋다.” 지난해 3월 25일자 영국 신문 더타임스가 소개한 스칸디나비아식 자녀 양육법 중 일부다. 권위보다는 자율, 억압보다는 조력을 내세운 스칸디나비아식 교육법이 내년 한국 사회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 같은 의견을 내놓은 사람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오른 김난도
“잠깐만요, 다시 한번 갈게요! 지금 그 대사를 조금 더 비아냥거리는 투로 해주세요, 아셨죠?”지난 11월 13일 늦은 저녁 서울 성북구 삼선동2가에 있는 한 건물의 지하 연습실. 연기지도 강사의 지시가 떨어지자 한 중년 남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독일계 자동차부품 전문 기업인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이사로 일하다가 2년 전 퇴직한 정창옥(60)씨. 정씨는 회사를 그만둔 후 연극과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극단 ‘실극(實劇)’의 멤버들이다. 실극은 서울대 공대 연극회 출신 졸업생들이 1986년 창단했다.
“오시기 전에 간단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북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말씀드린 후에 인터뷰를 진행해야 할 것 같아서요.” 지난 11월 8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시민대로의 유진벨재단 사무실. 인세반(62·미국명 스티븐 린튼) 유진벨재단 회장이 주간조선만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프로젝터 스크린 앞에 섰다. 그는 기자에게 “지금 북한 내 다제내성결핵환자들을 치료하지 않으면 통일 이후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젠테이션은 다제내성결핵의 개념부터 북한 환자 수, 통일이 된 이후 소요될 결핵 치료
대학 시절 전공수업 중에 ‘고전비평선독’이라는 과목이 있었습니다. 고전을 번역하며 텍스트의 참맛을 느껴보자는 게 강의의 취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수업 교재를 받아든 첫날, 막막함이 눈앞을 가렸습니다. 원전을 한 줄 해석하기도 쉽지 않은데 시험을 치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제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대학 동기와 저는 울며 겨자 먹기로 수강 등록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듣게 된 강의는 하루하루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교수님의 말씀을 통해 죽어 있던 텍스트가 되살아날 때마다 가슴이 벅찼습니다. 강의를 듣지
“인문학 르네상스 시대라고요? ‘8주 완성’ 같은 속성 강의가 어떻게 인문학의 본질을 말해줄 수 있나요? 인문학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지, ‘답, 그 자체’가 아닙니다.”지난 10월 31일 서울 이화여대 인문관에서 김혜숙(58) 철학과 교수를 만났다. 김 교수는 지난 10월 26일 출범한 한국인문학총연합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내년이면 60주년을 맞는 한국철학회 최초의 여성 회장이기도 하다. 인문학총연합회는 인문학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한국철학회·국어국문학회 등 27개의 다양한 인문학회를 연합해 만든 기구다.김 교수는 일부
“흉복자를 식지하시며, 식부판자러시다.(상복을 입은 자에게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하시고, 국가의 지도나 문서를 지고 가는 자에게도 경의를 표하셨다.)” 지난 10월 17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명륜동3가의 성균관 한림원. 강사가 논어의 한 구절을 읊자 수강생들이 큰 소리로 따라 읽었다. 논어(論語) 20편 중 공자의 평소 생활 태도를 기록해 놓은 제10편, 향당(鄕黨)편이었다. 이 수업을 수강하고 있는 조용근(59)씨는 “이곳에서 대학(大學), 중용(中庸) 등 훌륭한 고전을 익힐 수 있어 즐겁다”며 “강사 실력도 뛰어나고 면학 분위기
“지난 1년간의 성과라면… 글쎄요. ‘소통’과 ‘기본’이라는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 10월 25일 경기도 의왕시 안양판교로에 있는 한국농어촌공사(이하 농어촌공사)에서 취임 1주년을 맞은 박재순(68) 농어촌공사 사장을 만났다. 박 사장은 ‘소통을 통한 현장경영’ ‘기본에 충실한 경영’을 무엇보다 중시한다고 했다. 인터뷰는 박 사장 측이 요청해 이뤄졌다.박 사장은 농수산 행정 전문가다. 전남에서 40여년을 공무원으로 일하며 농수산 행정을 주로 담당했다. 1989년 당시 내무부 지방행정연수원 장기교육과정 졸업논문에
영리냐, 비영리냐를 둘러싸고 논란을 거듭해온, 인천 송도에 설치될 국제병원이 ‘비영리 외국인 종합병원’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한 관계자는 10월 23일 주간조선에 “서울대병원과 하버드 파트너스(하버드대 산하 매사추세츠병원)가 함께 운영하는 비영리외국인종합병원이 될 것이며, 9월 첫째 주를 전후해 송영길 인천시장이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인천시 대변인실의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10월 24일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고, 서울대병원 홍보팀 역시 “논의 차원인 것으로 알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불청객이 찾아왔다. 바로 독감이다. 급성 호흡기 감염 질환인 독감은 국내에서 보통 11월부터 4월 사이에 크게 유행한다. 독감은 기침이나 콧물 같은 일반적인 감기 증상 외에도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고열과 오한, 두통, 몸살, 전신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발병 3~5일째에는 가래를 동반하지 않는 건성기침과 콧물 등의 증상도 나타나며 눈이 빨개지거나 가려울 수 있고 기침을 할 때 가슴 가운데가 몹시 화끈거리기도 한다. 한번 감염되면 길게는 열흘까지 증상이 지속되며, 특히 만성폐질환자, 심장질환자,
건축설계사인 박모(55)씨는 몇 주 전부터 새벽 3시쯤 되면 잠에서 깬다. 화장실에 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전날 과음을 한 경우에는 자다가 두 번을 깨기도 하고, 심한 경우 볼일을 보는 꿈을 꾼 적도 있다. 자연히 박씨의 생활패턴은 불규칙해졌다. 밤에 자주 잠에서 깬 탓인지 피로가 몰려왔고 낮잠을 자는 시간도 늘었다. 고민 끝에 비뇨기과를 찾은 박씨에게 ‘야간뇨’라는 진단이 내려졌다.한밤중에 잠에서 깨 화장실에 간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전날 물을 많이 마셨거나 평소보다 유난히 일찍 잠자리에 든 경우라면 요의(尿意) 때문에
“조선어학회가 독립운동과 무관하게 일제의 박해를 받았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입니다. 조선어학회가 박해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들이 ‘언어 독립운동’을 전개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한글날 다음날인 10월 10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 있는 한글학회(회장 김종택)에서 박용규 연구위원을 만났다. 한글학회 연구위원이자 이극로연구소 소장인 그는 최근 ‘조선어학회 항일투쟁사’를 펴내고 조선어학회 재조명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었다. “지난 10월 1일이 조선어학회 사건 70주년이 되는 날이었거든요. 부끄럽죠. 겨레의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싸이가 가요계에 데뷔한 2001년, 저는 고등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싸이가 데뷔곡 ‘새’를 부르는 것을 텔레비전으로 처음 보았을 때,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나 한순간에 새 됐어. 이 십원짜리야…’ 같은 직설적인 가사, 춤이라기보단 차라리 짐승의 몸부림에 가까운 몸동작, 그리고 평균 이하의 외모는 사실 경악할 정도였습니다. 당시 가요계는 지금보다 외모지상주의 바람이 심했습니다. 예쁘장하게 생긴 아이돌 가수들이 무대로 우르르 몰려나와 자로 잰 듯한 군무(群舞)를 추는 것이 인기를 끌던 시기여서 싸이는 이단아처럼 다가왔습니다. 저
“여기서 공연을 한다기에 퇴근길에 들렀어요. 근데 이 사람들, 전부 싸이를 보러온 사람들인가요?”가수 싸이(35)의 ‘서울스타일 콘서트’를 한 시간 앞둔 지난 10월 4일 밤 9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만난 직장인 임민아(27)씨가 상기된 얼굴로 기자에게 되물었다. 임씨는 “열기가 이 정도일 줄은 미처 몰랐다”고 했다. 공연 예정 시간이 한 시간 남았음에도 서울광장은 싸이를 보기 위해 모인 8만여명(경찰 추산)의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시청 앞 광장 주변 도로는 일제히 통제됐고, 거리는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로 장사진
“지금은 물 부족 시대로 가는 과도기다.” 지난 9월 12일 ‘대한민국 물산업전’ 국제 콘퍼런스를 찾은 글렌 다이거 국제물협회(IWA) 회장이 다가오는 ‘물 부족’을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2025년이 되면 세계 인구의 절반이 물 부족을 겪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구 증가와 기후변화로 물 공급에 위기가 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물을 확보하려는 세계 각국의 ‘물산업 전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물산업이란 해수의 담수화, 수처리 프로젝트 등 물과 관련된 모든 산업을 말한다. 세계 물산업시장 규모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칼럼이 나간 이후 아차 싶었어요. 원래는 칼럼 제목이 ‘벌써 김구라가 보고 싶다’였는데 편집 과정에서 ‘김구라의 죄와 벌’로 바뀌었더라고요. 혹시나 김구라씨가 오해를 하진 않을까 싶어 간담이 서늘했죠.” 지난 9월 12일 경기 고양시 일산 동구 MBC드림센터의 한 스튜디오. 권석(43) PD가 ‘주간조선’에 칼럼이 나갔을 당시의 경험을 떠올리며 멋쩍은 듯 웃었다. 권씨는 MBC의 대표 예능 PD로 ‘무한도전’과 ‘놀러와’를 만들었으며, 현재는 ‘일밤’과 ‘위대한 탄생3’의 책임프로듀서(CP)를 맡고 있다. 그는 최근 지난해 4월부
“고등교육을 마친 사람도 이 책에 나와 있는 시조 중 3%밖에 모를 겁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글쎄요. 한 5%쯤이나 알까요? 이 책은 그동안 대중이 접할 수 없었던 작품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지난 9월 5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김흥규(64)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가 ‘고시조 대전’을 펼쳐보이며 말했다. 김 교수를 ‘명예교수’라 칭한 것은 그가 지난 8월 31일 정년퇴임을 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기자에게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라 쓰여 있는 명함을 내밀며 “며칠 전 직함
성범죄 빈발에 따라 화학적 거세 대상이 기존 16세 미만을 상대로 한 성범죄자에서 19세 미만 상대 성범죄자로 확대될 예정이다. 화학적 거세는 약물 투여를 통해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을 줄이는 게 목표다. 성충동 약물치료라고도 한다. 그런데 화학적 거세에 쓰이는 약물은 값이 만만치 않다.법무부가 지정 고시(제2011-343호)한 약물은 고세렐린, 루프롤라이드, 트립토렐린, CPA(사이프로테론), MPA(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로 총 5가지다. 이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고세렐린과 루프롤라이드로, 고환에 직접 작용하는 전립선암
탈북자 소재 연극으로 호평을 받았던 ‘목란언니’가 올 초 성공리에 막을 내린 이후 북한 연극이 각광을 받고 있다. 9월에만 북한을 소재로 한 연극 세 편이 무대에 오른다. 통일문화연구원이 제작하는 ‘아랫동네 날라리’와 ‘스타트 스타티’,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이 제작하고 중앙대 연극영화과 이대영 교수가 연출을 맡은 ‘정명(正命)’이다.북한을 소재로 한 연극이 눈길을 끄는 것은 소재의 참신함 때문이다. ‘정명’ 연출을 맡은 이대영 교수는 “북한이라는 소재 자체가 남한 사람들에게 새롭게 느껴지는 데다, 최근에는 다양한 스토리의 연극이 속속
대한법률구조공단(이하 법률구조공단·이사장 황선태)이 9월 1일 창립 25주년을 맞았다. 그간 법률구조공단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 법률상담을 실시하고, 민·가사 사건 소송을 대리하는 등 법의 보호에서 소외된 국민을 위해 일해 왔다. 1987년 설립 이래 법률상담은 1860만건(한 달 평균 6만2000건), 소송 대리 및 형사 변호는 137만건에 달한다.법률구조공단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본부와 전국 18개 지부, 40개 출장소와 54개 지소(2012년 7월 현재)를 두고 있다. 1987년 11개 지부와 36개 출장소로 출발했지만 해
KB금융그룹(회장 어윤대)이 하반기를 맞아 새 금융상품을 대거 출시했다. 대표 상품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KB펀드와만나는예금’과 저금리 카드론 상품인 ‘KB국민우량직장인론’. KB금융그룹이 업계 최초로 도입한 전국 후불교통카드 결제서비스도 있다. 새로운 유형의 금융상품으로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KB국민은행이 내놓은 ‘KB펀드와만나는예금’은 정기예금의 안정성에 추가 수익 기회까지 제공하는 자산관리형 정기예금이다. 자산의 일정 부분을 펀드상품에 재투자해 수익성을 올리고 싶은 고객에게 적합하다. 목